'잘 지냈니' 이 한마디 건네기가 나에겐 가장 어려운 일이 되었다

내가 널 정말 좋아했었다.

나는 그렇게 잘 노는 애도, 예쁜 애도 아니였다.
숫기도 없고 조용한 애였다.

너는 유쾌한 아이였다.
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맑게 웃곤 했다.
키는 멀대같이 커서 바보같이 웃는 네 모습을
밤마다 떠올리곤 했다.

매일 네 모습만 바라봤다.
바보같은 짓을 해도 네가 참 좋았다.

그러나 내 마음은 금방 티가 났다.

넌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.

네가 좋아하는 아이는
잘 노는, 정말 예쁜 아이였다.


넌 날 좋아할 리가 없었다.

그럼에도 불구하고
내 짝사랑은 2년간 지속되었다.
일방통행은 점차 시들해졌다.


난 너를 2년동안 잊고 지냈다.
같은 마을에 살면서 
한 번도 보지 못했다.

그러나 한 번쯤은 내 앞에 나타나주기를
가끔 바라곤 했다.

그래도 넌 나타나주지 않았다.
어제 '너와 나는 연이 아니다'라고 
혼자 단정 지었다.

그런데 오늘
거짓말같이 너와 만났다.

답이 없어서 재차 경비실로 썼나 착각하게 시험 절대 아닙니다.
바보같이 웃던 눈
마주쳤다.

난 바보같이
눈을 피해버렸다.

오리온 웃는 얼굴이 2반인디...
그렇게 한 번 보고 싶던 나였다.

너를 정말 좋아하며 생긴 추억들이 
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.

애틋하고 아쉬웠다.
너와의 짧은 마주침도
널 좋아했던 그 순간도

다시 마주친다면
너에게 인사할 수 있을까?

아니. 난 절대.


네가 먼저 말 걸어준다면
그 때 
잘 지냈냐고 묻고 싶다.